우리는 흔히 고대 전쟁을 거대한 '점(Point)'의 충돌로 기억합니다. 안시성 전투, 탄금대 전투처럼 특정 거점에서 벌어진 사건에 집중하곤 하죠. 그러나 군사학적 관점에서 전쟁의 본질은 ‘선(Line)의 확보와 확장’입니다. 병참선(LOC)을 확보하고, 적의 기동선을 차단하며, 우리의 방어선을 어디에 구축하느냐가 전쟁의 승패를 가릅니다.한반도 고대사에서 이 '선의 전쟁'이 가장 치열하게 전개되었던 공간이 바로 충주(忠州)입니다. 오늘 살펴볼 두 개의 국보, ‘충주 고구려비’와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중앙탑)’은 단순한 석조 유물이 아닙니다. 그것은 당대 초강대국들이 한반도의 척추를 장악하기 위해 그어 내린 지정학적 전선(Frontline)의 이정표였습니다. 1. 충주 고구려비: 고구려가 그은 남진(南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