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편에서 우리는 러시아 제국이 8,000km라는 광활한 공간의 저주를 극복하기 위해 시베리아 횡단철도에 사활을 걸었으나, 바이칼호라는 거대한 인프라의 공백과 무모한 빙상 수송 작전으로 인해 전선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치명적으로 지체되었음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나 러시아군을 기다리고 있던 진짜 지옥은 바이칼호를 건넌 이후에 시작되었습니다. 호수를 넘은 열차들이 만주 전선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 나갔을 것 같지만, 그 앞에는 현대 비즈니스의 공급망 관리(SCM)에서도 가장 경계하는 시스템적 마비와 병목 현상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바로 단 1줄의 레일, '단선(Single-track) 철도'가 가진 교행의 딜레마였습니다.1. 마주 오는 기차의 딜레마: 단선 철도의 치명적 한계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복선 철도..